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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 편집국

웹진 <도모> 창간 기념사 및 연대의 말

by Domoleft 2024. 10. 2.

[편집국] 도모 창간 기념사 및 연대의 말

사회운동·진보정치단체 전환이 만들어나가는 웹진 <도모>의 창간에 많은 분들이 축하와 연대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지면 관계상 모두의 말씀을 옮기지는 못하겠지만, 그 중 몇몇 분들의 소중한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 짧게 옮기고자 합니다.

도모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김윤기 (전환 공동대표)

전환이 드디어 기관지를 발행합니다. 아직은 많은 분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알게 된 분들도 ‘학습하라, 조직하라, 선전하라’는 혁명가의 말을 떠올리며, 운동권들이 의례히 하는 그런 일 중 한 번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어쩌면 그런 의례적인 일들이 쌓여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좀 오래된 운동권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잘 상상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주장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노력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더 잘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 진부한 일들을 해 보겠다고 선뜻 나선 때로는 낯설고, 엉뚱해 보이고, 그러면서도 진지하기까지 한 편집자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 있을 이 편집자들의 요청에는 두 번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yes’로 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관지의 제호가 ‘도모’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도모’는 우리 조직의 이름을 결정할 때 두 번째로 많은 회원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제안했던 분도 이 상황을 예상했던지, <'도모'한다는 것은 어떤 공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책과 방법을 세운다는 뜻입니다. 정의당 좌파는 자본주의에 맞서 새로운 사회시스템을 도모하는 세력입니다. 한국 사회의 생태위기, 불평등위기, 전쟁위기 해결을 도모하는 조직입니다. 일본어 とも(도모)는 친구, 벗, 동행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는 동아시아 민중연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므로 중의적 의미를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매거진 '도모', 아카데미 ‘도모스쿨’, 멋지죠?>라고 하였습니다. 더 붙여 설명할 말이 없습니다. 기관지 ‘도모’가 제안자의 뜻대로 이런 일들을 ‘도모’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하길 바랍니다.

‘도모’는 진보정당운동이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기에 출발합니다. 이 문제가 사회운동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선언하는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설명하는 말들도 늘어 났습니다. 변명 같은 말들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좌파의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토론을 제안하는 말들은 줄어들었습니다. ‘도모’가 해야 할 첫번째 역할은 분명하고 선명한 좌파의 말로 세상에 싸움을 거는 일입니다. 두 번째, 전환은 물론 좌파 정치운동과 사회운동의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야 합니다. 그 현장에서 그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말을 했고, 운동을 조직해내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남겨야 합니다. 끝으로, 더 많은 시민들의 눈에 띄어야 합니다. 시작은 전환과 이에 관심 있는 아주 작은 숫자의 사람들이겠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중적 영향력을 갖는 매체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전환과 정의당에 갇히지 않는 진보정당운동, 사회운동의 ‘도모’가 되길 기대합니다. 크고 넓게 열어갑시다.

 


양경규 (제21대 국회의원)

전환의 새로운 도전, 기관지 '도모'의 첫 걸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시기 전환 공동대표를 지냈던 만큼 임기 간 기관지, 진보매체 사업을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다시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도모' 편집자 동지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얼마 전 짧았던 4개월 간의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며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이 시작되듯이 다시 행장을 꾸리자고, 출발선에 다시 서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정치, 노동정치와 사회운동의 필요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길이 어떤 길이어야 하는지 다시 써나가기 위해서라도 '도모'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 반드시 필요한 도전입니다.

 

편집자 동지들이 훌륭한 매체를 만들어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

'도모'가 위기의 한국 사회에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랍니다.
지속 가능성조차 의심케 하는 복합위기의 한국 사회, 사회의 공적 기능에 대해 구성원들이 가지는 최소한의 신뢰마저 소멸되고 있는 작금의 위기는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이자 정치가 초래한 위기입니다.
그러나 체제의 위기가 다른 가능성으로 연결되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는 주체역량의 부족이라는 점에서 체제전환 정치의 돌아봄과 헤쳐나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대중들의 가시권에서 사라져 버린 체제전환 운동의 논쟁과 담론 형성이, 공존과 연대의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진보정치운동에 헌신하는 동지들이 내놓는 치열한 고민과 모색의 결과물인 ‘도모’가, 지금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그 시대적 필요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도모’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문정은 (정의당 부대표)

전환의 끊임없는 모색과 실천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주저앉아 있을 때만은 아닙니다.
폐허가 된 진보정치의 바닥을 쓸고 잔해를 치우며, 움막이라도 세웁시다. 가진것을 다 내어놓으며 서로 배우고 익혀 토론토록 해야 합니다.

진보정치와 사회운동, 현장을 잇는 가장 생생하고 치열한 공간으로서 <도모>가 되어주시길 바라며 열렬한 독자로, 함께 만들어가는 동지로 늘 도모하겠습니다.

세상은 더 나빠져 가지만 정치는 대전환의 시간을 유예시키고만 있습니다. 극심한 불평등과 양극화된 사회에서는 무엇도 새롭게 잉태되지 못한 채 불모의 흥분 상태만 지속될 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야할 길은 보다 분명하고 명징합니다. 역사 속에서 배우고 실천으로 열어 갑시다. 정의당이 미처 시작하지 못한 일을 전환의 도모가 먼저 잘 닦아 주실거라 믿고, 기쁜 마음으로 우리들의 뜨거운 공론장이 되어 줄 도모의 시작을 연대의 마음을 담아 축하드립니다.

정의당 부대표 문정은 드림.

 


미류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도모'라는 웹진 이름을 듣고, 엉뚱하지만 '도 아니면 모'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것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감각. 체제전환운동이 더욱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운동의 방향을 벼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만으로는 냉소나 포기의 이유가 되기도 쉽습니다. 각자의 현장에서 시작하는 투쟁이 어떻게 모든 것을 바꾸는 힘으로 모이게 할 것인가를 함께 도모하는 운동이 없다면 말입니다.

 

웹진 <도모>가 체제전환운동의 선명한 말들을 끈질기게 찾아가는 매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선명한 말을 길어올리기까지의 무수한 투쟁들을 함께 만들어갈 시간을 기대합니다.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 집단학살을 시작한 이래,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많은 좌파들이 마치 길을 잃은 듯이 반동적인 입장을 보여 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제연대의 원칙은 많은 곳에서 빛이 바래 왔습니다. 항상 집단학살과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단호한 태도를 견지해 온 전환 동지들은 그래서 더 빛이 났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단호하게 팔레스타인 민중과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모든 좌파들에게 나침반이 되는 웹진 <도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