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12 노동운동은 2030 '말벌 동지'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 [사회] 노동운동은 2030 '말벌 동지'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최근 방송 중에도 달려가 말벌을 잡는 '말벌 아저씨'처럼 쏜살같이 달려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말벌 동지'들이 광장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동운동은 '말벌 동지'들과 만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가? 1987년부터 민주노조운동에 투신해 왔고 여전히 노동운동과 새로운 세대의 만남을 고민하고 있는 조귀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본부장의 글을 게재한다.시계 제로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지만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말이 있다. “안개가 뿌옇게 껴서 앞이 안 보여도 좀 지나면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따끈하게 해가 난단다.”라고. 지금이 딱 그런 모양새 같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가 계.. 2025. 3. 31. 극우의 캠퍼스 공격: 대학에 다시 풀뿌리 민주주의를 [사회] 극우의 캠퍼스 공격: 대학에 다시 풀뿌리 민주주의를지난 2월부터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극우 성향 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과 함께 극우 유튜버들의 학교 침탈이 이어지고, 그에 맞서는 맞불집회와 직접행동도 확장되고 있다. 윤석열 파면 이후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극우 대중운동의 캠퍼스 침탈에 학생사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글은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에서 발간하는 [평등으로] 2025. 3. 1. 발행 제10호 (toequality.net)에 실린 글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밝힙니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주요 대학가에서는 윤석열 탄핵 반대를 내걸고 부정선거 의혹과 근거 없는 중국인 혐오를 선동하는 극우 성향 학생들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 2025. 3. 14. 노동조합 회계공시, 민주노조운동의 자주성을 훼손하다 [사회] 노동조합 회계공시, 민주노조운동의 자주성을 훼손하다지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회계공시거부 결의 건'이 부결되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환영하고 노동운동 내부에서는 논쟁이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민주성을 훼손하는 노동조합 회계공시,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2월 1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제82차 정기대의원대회(대대)가 개최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예년과 다르게, 민주노총은 이번 정기대의원대회에 상정된 모든 안건을 처리했다.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진행되던 이날 대대의 회의장이 가장 뜨겁게 달궈졌던 때는 세 번째 안건이었던 '회계공시거부 결의 건'을 다루는 순간이었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 2025. 2. 27. 문제는 노동자 건강권이다: '과로의 낙인'을 끝내자 [사회] 문제는 노동자 건강권이다: '과로의 낙인'을 끝내자주 52시간제 적용 예외라는 '논쟁' 속에서,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볼모로 잡히는 노동자 건강권의 문제는 도외시되고 있다. 정치와 재계가 한국 노동자들에게 찍는 '과로의 낙인'을 비정규직 활동가의 입장에서 진단한다.'산업 위기'의 볼모가 된 노동자 건강권2024년 2월 3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 제외 관련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월 1천만 원 이상을 받는 고도의 전문 연구자에 대해서만, 그리고 본인이 동의하는 조건이라면,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정도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냐"고 발언했다. 이후 민주당은 최종적으로 반도체특별법에서 주52시간 예외 조항을 빼는 방향.. 2025. 2. 19. 12월 3일 밤에 대한 한 군인의 기억 [사회] 12월 3일 밤에 대한 한 군인의 기억12월 3일 밤, 생활관에서 잠 못 이루고 대기하던 수많은 병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부당한 명령을 수동적으로 긍정하는 것은 과연 군대만의 문제인가? 에 글을 보내 온 현역 육군 장병의 기억을 통해 불법적이고 부당한 비상계엄이 한국 군대와 사회에 시사하는 것들을 되짚어 본다. 지난 12.3 내란 사태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조직 중 하나는 군이다. 군이 비상계엄의 실행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고, 무장한 군인들이 시내 한복판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줬기 때문이다. 어쩌다 군이 이렇게 되었을까? 국가를 방위해야 할 군이 어째서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 와중에 비상계엄의 중심에 놓였던 군.. 2025. 2. 2. 동성 배우자 피부양자 자격 인정, 그리고 그 후의 세상 [사회] 동성 배우자 피부양자 자격 인정, 그리고 그 후의 세상동성 배우자의 최소한의 사회적 권리가 처음으로 인정받은 역사적 판결의 날로부터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성소수자 당사자이자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받은 활동가 오승재가, 피부양자 자격 인정 소송의 지난했던 투쟁 과정과 그 이후의 세상을 말한다. 지난 2024년 7월, 대법원은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한 유의미한 판결을 선고했다. 동성(同性) 배우자의 국민건강보험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자격(이하 '피부양자 자격'이라 함)을 인정하지 않은 행정청(국민건강보험공단, 이하 '공단'이라 함)의 처분이 헌법상 평등 원칙을 위반하여 위법하다는 취지의 판결이었다. 그렇다면 이 판결이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하여 유의미하다'고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 2025. 1. 27. 이전 1 2 다음